2003년 4월, 미국 콜로라도 출신 '아론 랠스톤'은 유타주 캐년랜드 국립공원을 등반하다
큰 바위가 굴러 떨어져 오른쪽 손목 아래 부분이 바위에 끼는 사고를 당한다.
사고 후 6일, 부패되어 가는 오른 손과 살아야겠다는 강한 의지로 팔의 뼈를 부러 뜨리고
무딘 주머니칼로 팔을 절단하기로 한다.
자유의 몸을 얻고서도 8 km나 걸어 구조요청을 했고, 그는 마침내 살아 남았다.
건강을 회복한 후에도 그는 여전히 산과 자연을 찾는 여행을 멈추지 않고 있다.
대니 보일 감독의 작품, 아론 랠스톤의 실화를 담은 믿지못할 기적같은 이야기 127시간.
그 어떤 픽션보다 감동적이고 소름끼치도록 숨막히는 시간을 그려냈다.
감히 인간이 범접할 수 없는 자연의 광활함을 담은 블루 존 캐년의 모습은 압도당하기 충분했으며,
극한의 상황에서 생명이 가지는 본질적인 힘은 생생하고 또 소름끼치도록 사실적이다.
6일 동안이나 혼자서 고립되어, 겨우 500 ml의 물을 가지고 추위를 비롯한 모든 고통과 싸워야 했던 아론.
그가 의지하고 버틸 수 있었던 건, 추억을 떠올리고 끊임없는 생각으로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심한 탈수현상과 수면 부족에 시달리는 절박한 상황에서 남은 것은 그의 가족과의 유대감.
대단하다는 말 보다 더한 표현이 있을까.
대자연 앞에서 한 없이 작고 작은 존재일 뿐이다가도, 극한의 상황에서 표출되는 인간의 생명력과 본능은
오랜시간 자연과 함께 살아 온 인간의 대단한 능력일 것이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초월하여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아론은 분명 대단히 용기있는 사람이다.
신체의 일부를 잃었지만 자신이 살아있다는 뜨거운 깨달음과,
상실을 통해 새로운 삶의 목표와 의미를 가졌다는 그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축복받은 순간이라 말한다.
좁은 협곡에서의 모든 시간을 디테일하게 담아낸 영상과, 혼자서 외로운 싸움을 벌여야 했던 제임스 프랭코의 연기를 보며,
살고있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감사함을 몸으로 느꼈던 1시간 34분.
'시네마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황당한 외계인: 폴 Paul, 이런 발칙한 외계인을 봤나 (0) | 2012.12.09 |
---|---|
블랙스완 Black Swan, 찰나같은 완벽한 순간을 위하여 (0) | 2012.12.08 |
고백 Confessions, 소름끼치도록 잔인한 충격과 복수 (0) | 2012.12.06 |
도둑들, 뻔한 스토리의 함정 속에서 알찬 캐릭터의 승리 (0) | 2012.12.05 |
인투 더 와일드 Into the Wild, 가깝고도 먼 자연안에서 (0) | 2012.12.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