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나 자연과 하나가 된 한 남자의 이야기
우연히 알게 된 부모님의 비도덕적인 사연과 불우한 가정사로 인한 상처를 묻은 채,
부모님의 기대로 인해 표면적으로는 우수한 성적으로 대학을 졸업하는 크리스토퍼.
하지만 그 후 크리스는 자신의 전 재산 24,000불을 기부하고 가족과의 모든 연락을 끊은 채 혼자만의 여행을 떠난다.
완전한 혼자가 되기위해 자신의 이름도 버리고 새로운 이름 '알렉산더 슈퍼트램프'로 새 삶을 시작한 크리스.
산과 계곡 바다가 숨쉬는 자연으로의 모험을 시작하며, 히피와 농부, 집시와 가죽세공인 등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정신적인 교감을 나누며 여행의 가치를 쌓아나간다.
크리스의 최종 목적지는 알래스카, 하지만 2년 뒤 유타주 산간지역 만년설 속에서 더 이상 나아가지 못하고
꼼짝없이 갇히게 된 크리스는 자연 속에 버려진 한 대의 버스 안에 정착하게 된다.
그렇게 그는 아무도 없는 그 곳에서 홀로 외로운 야생 생활을 시작하는데..
스포일러 有
유명한 배우 숀 펜이 연출한 작품, 인투 더 와일드. 어디든 떠나고 싶어하는 친구 신사장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청춘_ 그 설레고 푸릇한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어디로든 떠나보고 싶어하는 바로 그 나이.
광고에도 나오는 카피처럼, 사람들은 틈만나면 일탈을 꿈꾼다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이 영화에서는 우리에게 벨라로 잘 알려진 크리스틴 스튜어트의 모습도 잠깐 만나 볼 수 있다.
크리스는 과감하고 단호하게 자신을 속박 할 만한 모든 것을 미련없이 버린 채, 거친 세상 속으로 뛰어드는데 주저함이 없었다.
무엇이 그토록 크리스를 자연 속으로 인도하고, 자유하게 했을까.
약간은 고집스럽고, 젊음의 객기에 인생의 선배가 들려주는 충고로도 멈출 줄 몰랐던 그가 어쩌면 우매해 보이기도 했던건
그토록 원했던 알래스카까지 가지도 못하고, 자연 속에 갇히게 되어 거대한 자연 속에서 생을 마감해야 했던 그의 마지막이
안타깝고 또 말로 표현할 수 없을만큼 먹먹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로드무비답게 크리스를 따라 세상을 거침없이 담아 낸 영상은 참 시원하고 또 아름다움을 잘 전해주고 있다.
길 위에 있는 그의 자유로움이 내게도 전해지는 듯, 자연 그대로의 자연과 어울리는 젊음이 참으로 에너지 넘쳤으니까.
그리고 그 기나긴 여행 속에서 껑충 성장해서 돌아가는 크리스의 이야기로 마무리가 될 줄 알았으나,
긴 러닝타임 속에서 끝나가는 크리스의 젊음을 보며, 이상하게 차오르는 배신감과 허무함이 모든 기분을 휘감았다.
자연 속으로 들어갈 때, 조금 더 철저한 준비가 있었다면 배고픔에 잘 모르는 독이 든 풀을 먹어 생을 마감할일은 없었을텐데..
세상 끝까지 그리고 죽음에 이르러서야 알게 된 해답은, 행복은 나눌 때 진정한 가치가 있다는 것.
모든 것을 버렸고 사람보다 자연을 택했고, 자연을 더 사랑했지만 그 자연은 누군가와 함께 할 때 더한 가치가 있다는 깨달음.
그를 보는 내가 안타까웠을 뿐이지, 희미한 미소를 지으며 자연 속에서 생을 마감했던 그는 후회없는 삶을 살았을지도 모른다.
그가 택했고 또 원하는 삶을 살다 갔을 테니까.
다만 조금만 더 일찍 깨달았다면 모두에게 남는 해피엔딩이지 않았을까.
크리스토퍼 존슨 맥캔들레스 (1968.02.12~1992.08.18)
크리스가 죽은지 2주 후에 사슴 사냥꾼들이 그의 시체를 버스에서 찾아냈고, 이 사진은 그의 사진기에서 찾은 실제모습이다.
Happiness is real sha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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