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여우주연상에 빛나는, 나탈리 포트만이 9 kg의 체중감량을 하고 10개월동안 매일 8시간의 훈련을 소화해 낸.
사랑도 얻고 명예도 얻은 그녀 인생 최고의 영화 중 하나가 될 작품, 블랙스완
인생의 목표이자 이유고, 삶의 전부인 발레. 새로운 시즌 '백조의 호수'의 프리마돈나로 발탁된 니나.
순수하고 나약한 백조 연기는 완벽하지만, 관능적이고 도발적인 흑조는 늘 불안한 연기를 선보이는 그녀에게 찾아오는 압박.
최고의 자리에 선 그녀가, 자신의 자리를 빼앗길까 두려움에 휩싸이고 더해가는 강박관념은 점차 광기와 질투로 얼룩진다.
꿈과 현실, 환영이 뒤섞이고 망상과 자아분열이 계속되는 이야기는 참으로 그로테스크하다.
연극 속 이야기가 결국 니나의 이야기가 되면서, 니나가 가져야했던 모든 것들은 결국 잠식되고 만다.
누군가 최고의 자리에 선다는 것, 최고가 되기까지 겪어야 하는 수 많은 과정과 고통들.
그리고 그 자리를 지켜야 하는 불안감과 압박, 결국은 끝없이 싸우게 될 자신과의 보이지 않는 전쟁.
화려함 뒤에는 언제나 씁쓸함이 있다.
그리고 그 고통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블랙스완은 참으로 위태롭고 고통스럽다.
찰나의 환희를 위해 수년, 수십년을 치열한 경쟁과 견제,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야 하는 수 많은 잠재적 인재들의 삶이랄까.
많은 것을 포기한 만큼, 많은 것을 얻고자 하는 그 평범하지 않은 삶이 때론 부러울 때가 있다.
니나의 삶이 비록 핏빛으로 물들어갔지만, 무대에서 완성한 프리마돈나인 백조는 마지막까지 행복했을테니까.
춤추는 예술가의 숨겨져있던 인간의 이면을 들여다보는 조금은 혼란스러운 영화였지만,
니나로의 변신은 나탈리 포트만이 가졌던 이미지를 업그레이드 함으로서 더 완벽하게 표현된 배역이자,
나탈리 포트만 자신이 투영되어 더 큰 에너지로 다가왔던 매려적인 그녀에게 만큼은 큰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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