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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줄리아의 눈 Julia's Eyes, 놓칠 수 없는 시선



줄리아의 눈 (2011)

Julia's Eyes 
8.5
감독
기옘 모랄레스
출연
벨렌 루에다, 루이스 호마르, 파블로 데르키, 프란세스크 오렐라, 요안 달마우
정보
스릴러 | 스페인 | 117 분 | 2011-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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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드문 스페인 영화 하나 만났다.

2010년 11월에 개봉해서, 자국영화 중 최고의 흥행을 세웠더니 하니 기대감 상승.

더불어 2010년 부산 국제 영화제 '미드나잇 패션' 섹션에 상영되어 전석 매진된 기록도 가지고 있다.

이 밖에도 세계의 여러 영화제에 초청받아 작품성을 인정 받았다고 하니, 궁금증 유발ㅋ

(물론, 영화제에서 찬사를 받았다고 다 재밌고 좋은 작품은 아니지만 말이다.)



스페인 영화라면 보통, 익숙하지 않은게 사실.

그렇다면 길예르모 델 토로는 어디선가 한 번쯤 들어봤을 법한 이름이지 않은가? 길어서 외우지는 못해도ㅋ

바로, [판의미로-오필리아와 세 개의 열쇠]의 감독으로 판타지 스릴러로 각종 영화제를 놀라게 했던.

[오퍼나지-비밀의 계단]도 제작했던 바로 그 감독이다.

"줄리아의 눈" 역시 길예르모 감독이 오퍼나지의 주인공 벨렌 루에다를 또 한 번 내세워 제작한 웰메이드 스릴러!

(어쩐지 분위기가 알게 모르게 비슷한 느낌이 가득하더라니ㅋㅋ 길예르모 델 토로 사단이었던 것ㅋ

하지만, 위 두 영화와는 또 다른 긴장과 스릴이 있어서 깜놀!! 생소한 스페인어 듣는 재미도 있다^^) 


스포일러 有



선척적인 시력 장애로 고통을 받고있는 쌍둥이 자매 사라줄리아.

증세가 더 심한 사라는 이미 시력을 상실하고, 의문의 자살로 생을 마감하고 만다.

사라의 죽음이 의심스러운 줄리아는, 남편 이삭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사라의 주변을 캐기 시작한다.

수상한 이웃들과, 정체를 알 수 없는 나자친구, 뭔가를 감추는 남편, 파헤칠 수록 의심스럽기만 하고.

그러던 중 남편이 사라지고, 감정적인 스트레스가 쌓일 수록 줄리아의 시력도 점점 흐려져만 가는데..



사실 이야기는 지금부터다, 이거 그냥 스릴러인 줄 알았는데 보면 볼 수록 긴장을 유발하는 반전이 자꾸 나온다ㅋ

그런데 영화를 보면 꼭 그렇다. 가지말라면 안 가면 되고, 위험하다고 하면 안 해야 하는게 정상인데!

우리들의 주인공은 가지말라는 데 가고, 윟머한 데 찾아서 가고, 꼭~ 혼자 있다가 일을 만든다ㅋ


아무튼 왠지 수상했던 남편이 쌍둥이 언니 사라와 불륜관계였따는 사실과 그의 자살은,

줄리아에게 감당할 수 없는 스트레스와 충격을 주고 그나마 남아있던 시력마저 완전히 잃게 만들었다.

후에 알게되는 남편 이삭이 기증한 눈을 받아 수술을 하게되는 줄리아.

2주의 회복기간을 병원대신 아무도 없는 불안한 사라의 집을 택하고, 간병인 이반이 그녀를 돌봐주기 시작한다.

여기서 수상한 것이 바로 이반_ 뒷모습 옆모습 아니면 꼭 얼굴 아래만 비춰지는 의도적인 앵글과 건조한 목소리.

분명히 간병인 이반이 아닐 것이지만, 그가 과연 줄리아가 찾는 정체불명의 사람일까?

줄리아가 이반을 믿고 서서히 의지하게 되는 순간에서, 또 한 사람의 이웃집 소녀 리사가 등장.

사라의 죽음과 관련된 결정적인 이유와 진실을 알리고 줄리아를 구하려는데!

사실 이야기 속에는 도대체 누구를 믿어야 할 지 모를 정도로 주변인들은 모두 이상하고 수상하다.

줄리아가 아무것도 볼 수 없어 혼자서는 무엇도 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과연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까?

진실을 알아야 하는 줄리아가 아직 회복되지 않은 눈의 붕대를 풀어버리고 마주하게 된 소름끼치는 현실.

의심스러운 모든 상황을 종결시키는 살인자의 정체와 또 다른 이웃의 연결고리는 뒷통수를 치고,

앞이 보이지 않는 사람들에게서만 자신의 존재의 이유를 느끼는 어둠과 그림자같은 그 존재는 그야말로 소름 돋는다.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무력함은, 깊은 어둠만큼이나 절망적이고 두려운 공포의 대상.

줄리아의 눈이 점점 보이지 않고, 완전히 보이지 않게 되고, 다시 시력을 찾았다가 잃어가기를 반복하는 시각적 영상은,

보는이에게서도 눈을 뗄 수 없을만큼의 긴장감있는 심리를 잘 표현해 내고 있다.

끝까지 놓칠 수 없는 날카로운 시선이, 이 이야기가 전하고 있는 긴장감이 손에 땀을쥐게 만든다.

오랜만에 온 몸이 스릴을 느꼈던 정말 말 그대로 완서도있는 영화 하나 만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