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어, 좋은 행동을 하는 좋은 사람. 나쁜 행동을 하는 나븐 사람.
하는 행동이 다를 뿐 다른 차이점은 없어.
올곧은 어머니의 사랑과 가르침을 받고 자라고, 높은 지능을 가진 리즈완 칸.
현명한 어머니가 새겨준 진실은, 훗날 칸에게 인생 전반의 존재감있는 가치관이 된다.
하지만 그는 아스퍼거 증후군이라는 자폐증을 앓고 있다.
고장난 것은 모두 고칠 수 있고, 많은 지식을 담을 수 있으며, 따뜻한 마음과 유머를 겸비했지만,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있고, 날카로운 소리와 노란색을 싫어하는 예민남이자 솔직남이다.
그러던 어느 날,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칸은 동생이 있는 미국으로 와 동생회사의 화장품 방문판매를 시작하고.
그 곳에서 만난 아름다운 싱글맘 만디라에게 반해 우여곡절 끝에 결혼에 이른다.
비록 힌두교인 만디라와, 이슬람 교도인 칸의 종교는 달랐지만 그들의 행복은 멀리있지않아 보였다.
911테러가 일어나고, 미국 전역에서 무슬림에 대한 차별과 폭력. 그로인해 희생된 만디라의 아들 사미르가 죽기 전까진..
스포일러 有
아이 이름이 달라진 들, 이름에 칸이 더해지는 것 뿐인데 달라질 게 뭐가 있겠냐고. 하지만 그게 차별을 만들었다.
자신때문에, 칸 때문에 사랑하는 아이를 잃었다고 생각하는 만디라.
하지만 현실적이고 이성적인 칸이 만디라를 가슴으로 위로하기엔 그 거리가 너무 멀어 보였다.
"미국 국민 모두에게 말하고 다녀, 그렇게 할 수 있어? 당신은 그렇게 못해.
미국 대통령에게 말 해 보는 건 어때? 대통령님, 내 이름은 칸이고, 전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
만디라에게 다시 돌아가기 위해, 그렇게 칸은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여정을 시작한다.
대통령이 가는 곳을 따라, 길거리에서 고장난 자동차를 고쳐 돈을 모아가며 대통령을 만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됐다.
그리고 여행길에서 만난 엄마 제니와 우스꽝스러운 머리를 한 조엘이 사는 조지아주 작은 마을 윌헤미나에서
처음으로 아들 사미르 라토르 칸의 진심어린 이야기를전한다.
칸의 아들 뿐 아니라, 하나뿐인 최고의 친구 샘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마음이 절절해서 너무 슬펐던 대목.
그리고 인도영화답게 훈훈한 노래로 마무리 되는 그 장면은 참으로 눈물샘을 자극한다.
칸의 대통령 만나기, 이거 참으로 쉽지 않다. 물론 대통령이 쉽게 만나지는 사람은 아니지만 말이다.
공식행사에서 '내 이름은 칸이고, 나는 테러리스트가 아니에요'라고 소리쳤다가 결국 잡혀가고 마는 칸.
재판까지 받게 될 순간, 한 방송 취재원의 노력으로 뉴스 보도의 주인공이 되고 사람들은 칸에게 집중하기 시작한다.
(방송의 힘이란 참으로 대단하다, 칸의 이야기가 방송을 타지 못했다면?
칸의 인생이 어떻게 됐을지는 참으로 암담한 부분이다. 사회적 약자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을테니까)
어쨌든 칸은 무죄로 풀려나고, 다시 찾은 곳은 자신에게 온정을 베풀었던 엄마 제니와 조엘이 사는 곳 윌헤미나였다.
500년만의 천재지변, 대홍수가 몰아닥친 조지아 주에 있는 그들을 돕기위해 칸은 아무도 찾지않는 그 곳으로 갔다.
비록 칸이 할 수 있는 건 없었지만, 정부도 잊어버린 그 곳에서의 그는 희망의 불씨와도 같았던 것.
어떠한 대가나 이기심도 없는 오직 순수한 마음이 일궈낸 진심때문이리라.
간절히 바라면 이루어진다고 했던가. 마침내 칸은 만디라에게 약속을 지켜내고 만다. 샘과 만디라의 사랑으로.
127분동안 웃고 울었던, 사람과 사랑 인종적 차별과 정치색까지 많은 이야기를 담은 휴머니티의 향연.
우리는 칸을 통해, 편견없는 가장 순수한 진실을 마주 본다.
그리고 그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힘은, 무려이나 강압에서 오는 것이 결코 아니라는 것.
살짝 억지스러웠던 부분들을 제외하면, 칸의 시각에서 보여지는 세상에 대해 함께 느낄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때로, 많은 것을 잊고 살게 만드는 일상 속에서 나와는 다른 사람, 틀린게 아니라 다른 사람들에게서 오는 울림이 크게 다가올 때가 있다.
편견 가득한 세상 속에서, 온 몸으로 모든 것을 받아내며 삶을 지켜나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지금 내가 바라보는 시선은, 과연 평등한 잣대인건지 돌이켜보게 하는 순간이다.
자꾸 자꾸 되내이며, 잊지 말아야 할 감성과 이성들.
세상에는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 두 종류의 사람만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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