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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아메리칸 뷰티 American Beauty, 인생의 아름다움에 대하여

 


아메리칸 뷰티 (2000)

American Beauty 
9
감독
샘 멘데스
출연
케빈 스페이시, 아네트 베닝, 도라 버치, 웨스 벤틀리, 미나 수바리
정보
드라마 | 미국 | 122 분 | 2000-02-26
글쓴이 평점  

 

 

도시 근교 평온한 마을의 미국 중산ㄴ층 가정, 평범한 회사원 레스터와 아내 캐롤린제인이 살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하루하루가 무력한 가장 레스터에게 잊고있던 열정이 되살아 나기 시작하고

그로인한 가정의 변화와 각자의 삶이 서서히 변하기 시작한다.

딸의 친구에게 성적 욕망을 느끼며 환상을 꿈꾸는 아빠, 가정은 그저 형식일 뿐 자신의 만족을 위해 바람을 피우는 아내,

반항적인 10대 소녀인 딸은 옆집 소년에게 사랑을 느끼고, 그 소년은 온갖 것들을 몰래 관찰하고 찍는 마약 중독자이며

해병대 출신의 권위적인 아빠(동성애를 경멸하지만 실은 그가 동성연애자)와 기죽어 사는 엄마가 있다.

겉으로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가정을 들여다 보면, 구성원들이 꿈 꾸는 삶은 때로 위험하며 또는 불안하기까지 하다.

 

 

 

 

아메리칸 뷰티에서 보여지는 자이꽃은 극중 인묾들이 가진 다양한 욕망의 의미를 담고있는 하나의 상징물로 표현되고 있다.

영화 속에서 장미는 다양하고 의미있는 소품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만, 이 영화에서처럼 그렇게 강렬할 수 있을까 생각해 본다.

레스터의 아내 캐롤린이 화렿마을 위해 재배하는 진홍 ㅈ아미는 영화의 제목과 같은 '아메리칸 뷰티'품종이다.

고급스러운 장미의 이름이며,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전형적인 미국미인과 일상에서 느끼는 소박한 아름다움의 뜻을 내포한다.

열렬한 사랑의 꽃말을 가지고 있는 붉은 장미는 시각적인 효과는 물론이거니와, 꽃에서 느껴지는 감성 도한 자극적이다.

이처럼 인간의 마음을 현혹함과 동시에 날카로운 가시로 고통을 동반하는 양면성을 지닌 장미의 매력은,

레스터(케빈 스페이시)에게 가장 치명적으로 다가옴과 동시에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을 것이다.

현대인의 안식처가 되어야 할 가족이라는 테두리의 기능을 역설함으로써, 많은 미국인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 하기도.

중산층의 가장, 중년인 그가 가지는 삶의 딜레마가 그야말로 파격과 일탈로 얼룩져 씁쓸한 비극으로 맞이하는 결말은 참 차갑다.

곳곳에 그려진 인상적인 영상과 더불어, 아름다움 속에 가려진 사람들의 결핍을 꺼내보였던 아메리칸 뷰티 그 자체인 이야기.

장미 이야기로 시작한 포스팅이지만, 마지막은 레스터의 인상적인 나레이션으로 끝을 맺어야 겠다.

 

"죽음에 직면하면 살아왔던 인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고 한다. 물론 그것은.. 일순간에 끝나는 장면들이 아니다.

영원의 시간ㄴ처럼 오랫동안 눈 앞에 머문다. 내겐 이런 것들이 스쳐간다.

보이스카웃 때 잔디에 누워 바라보았던 별똥별. 집 앞 도로에 늘어선 노란 빛깔의 단풍잎.

메마른 종이결 같던 할머니의 손과 살결. 사촌 토니의 신형 화이어버드를 처음 구경했던 순간..

그리고 제인, 나의 공주. 그리고 캐롤린..

살다보면 화나는 일도 많지만, 분노를 품어선 안된다. 세상엔 아름다움이 넘치니까.

드디어 그 아름다움에 눈뜨는 순간, 가슴이 벅철 때가 있다. 터질 듯이 부푼 풍선처럼.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집착을 버려야 한다는 걸 깨닫게 되면 희열이 몸 안에 빗물처럼 흘러 오직 감사의 마음만이 생긴다.

소박하게 살아온 내 인생의 모든 순간들에 대해.. 무슨 뜻인지 좀 어려운가요? 하지만 걱정마세요. 언젠가는 알게 될테니까"

 

- 아메리칸 뷰티 레스터의 나레이션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