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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거짓말의 발명 The Invention of Lying, 그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그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The Invention of Lying 
7.2
감독
릭키 제바이스, 매튜 로빈슨
출연
릭키 제바이스, 제니퍼 가너, 요나 힐, 패트릭 스튜어트, 롭 로우
정보
코미디, 로맨스/멜로 | 미국 | 99 분 | -
글쓴이 평점  

 

 

 

매년 4월 1일은 가벼운 거짓말로 서로를 속이면서 즐거워 하는 날, 만우절이다.

센스있는 농담으로 하루의 활력을 선사하는 건 좋지만, 공공기관에 장난질은 금물이라는거!!

학창시절 말고는 딱히 언제 재미있는 거짓말의 즐거움을 느꼈는지는 까마득하다.

 

그리고 여기, 그런 '거짓말'의 시작이라는 기발한 주제로 만들어진 영화가 있으니!

그곳에선 아무도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바로 거짓말의 발명 되시겠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 거짓말이 뭔지도 모르는 세상.

허구인 소설도 없는 세상에서, 흑사병 시대의 이야기를 쓰다갇 퇴출 직전으로 몰린 작가 마크 벨리슨.

해고당한 그가 찾아간 은행에서, 얇은 통장 잔고와 상관없이 큰 액수를 부르게 되고.

은행직원은 전산오류가 있었다며, 아무런 의심없이 금액을 찾아준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거짓말이라는 것을 하게 된 것.

그렇게 사람들이 믿기 시작하자 마크는 점점 거짓말을 악용하기에 이른다.

카지노에서 거짓말로 돈을 따고, 거짓말로 쓰는 소설은 대박을 치고.

어머니의 임종 앞에서 마음을 편하게 하려고 한 사후세계의 꾸민이야기가 알려지면서,

거짓말로 비롯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가기 시작한다.

 

 

이 영화는 처음부터, 사람들의 생각을 가감없고 솔직하게 꾸밈이라곤 전혀 없는 직설적인 화법을 보여주기 시작한다.

생각하는 모든 것들이 여과없이 그대로 입을 통해 상대에게 전해진다는 것, 좋든 싫든간에ㅋ

왠만한 강심장이 아니고서야 대바늘로 심장을 콕콕 찌르는 듯한 대화는 나는 도통 자신이 없다.

거짓말이 없다고 해서, 무례하다거나 비밀이 없다는 것은 아닐텐데 상황의 전개는 약간 극단적인 경향이 있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티비를 통해 보여지는 과장없는 코카콜라 광고에 웃음이 나는 건 솔직함의 통쾌감이다ㅋㅋ

 

유일하게 사후세계의 '하늘의 그분'을 알고있는 마크의 거짓말이 일으키는 큰 파장.

수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후세계 브리핑을 하는 과정에서 오고나는 질문답은,

참으로 현실적이고 솔직한 현대인의 고민이 씁쓸함을 감출 수 없게 만든 대목이기도.

이처럼 기발한 소재를 가지고 있는 이 이야기는, 사실 진부하게 흘러가고 있다.

사랑하는 여자 애나에게만큼은 거짓말을 뺀 진심이 통하고, 결국은 해피하게 엔딩을 맞는다는 것.

 

거짓말이라는 포장에 코미디를 가미한 이 이야기는, 세상의 진실을 역설하고 있는 느낌이다.

거짓말이 없는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을 통해, 겉치레와 위선이 넘쳐나는 지금의 시대를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거짓말의 발명이라기 보다, 발견에 더 가깝지만 어쨌든 '거짓말'이라는 것은 깨알같은 필요악이랄까.

선의의 거짓말은 고래도 춤추게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ㅋ

자신을 돌아봤을 때, 시시때때로 거짓말을 나도 모르게 만들어내고 있지는 않나? 생각해 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