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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길버트 그레이프 What's Eating Gilbert Grape, 너의 삶을 응원해!

 


길버트 그레이프 (1994)

What's Eating Gilbert Grape 
9.2
감독
라세 할스트롬
출연
조니 뎁, 줄리엣 루이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메리 스틴버겐, 달렌 케이츠
정보
드라마, 로맨스/멜로 | 미국 | 118 분 | 199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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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길버트 그레이프의 삶을 갉아 먹는가? What's Eating Gilbert Grape

 

 

 

 

천 명 남짓한 인구의 아이오와주 작은 마을 엔도라, 남편의 자살 충격 후 폭식증으로 몸무게가 200kg이 넘는

거구의 어머니와, 서른네살의 누나 에이미, 정신지체를 가진 동생 어니, 열여섯 사춘기 여동생 엘렌을 부양하는

집안의 가장 길버트 그레이프.

자신 없이는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갇힌 길버트의 하루하루는 지루하고 답답할 뿐이다.

오래된 식료품 가게의 점원으로 일하며, 동네의 카버 부인과 불륜관계를 맺는 것이 그나마 일상의 탈출이랄까.

그러던 어느 날, 캠핑족 소녀 베키의 차가 고장나 엔도라에 머무르게 되고 길버트와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순수함에 이끌리게 된다.

길버트와는 다르게 자신의 삶을 즐길 줄 아는 베키의 자유로운 삶을 동경하여 마을을 떠나지만..

다시 돌아오게 되고, 어니의 18살 생일날_ 길버트 가족 모두의 삶이 바뀌는 시작점을 맞이한다.

 

 

 

매년 5월 셋때주 첫번째 월요일은 성년의 날. 20살이 되던 해 비로소 어른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게 되면서

책임감 보다 설레임이 더 컸던 기억이 난다.

보통 성년의 날에 받는 세가지 선물, 장미꽃 향수 키스가 있지만 왜 이걸 받아야 하는지는 잘 모르겠으나ㅋ

어쨌든 성년으로서 축하를 받아야 하는 그 꽃다운 나이, 우리 길버트는 축하보다는 무거운 책임감을 일찍 어깨에

짊어졌어야 했다.

이제 막 성인으로서 발을 내딛는 청춘들에게, 길버트의 삶을 통해 그의 성장을 나누어 볼 수 있는 이 영화를 추천해본다.

 

 

피터 헤지스의 소설 원작으로, 지금은 너무도 유명한 스타 조니 뎁,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줄리엣 루이스 등이

출연했고, 조니 뎁의 풋풋한 청년 시절은 물론이고 레오의 때묻지 않은 주옥같은 연기를 만나 볼 수 있는 고마운 영화이기도 하다ㅋ

영어 원제처럼 길버트에게는 그의 삶이 갉아먹히는 듯, 가족 모두에게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강요당하고 있다.

히스테릭한 누나와 길버트의 말은 잘 듣지만 늘 길버트를 찾고 뒤치다꺼리를 해야하는 정신지체아 동생 어니,

반항심 가득한 막내까지 어느 하나 길버트의 무게를 같이 나눠주는 가족은 없었다.

한참 자유로워야 할 에너지가 넘치는 청춘, 그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시간에 숨막히는 현실의 무게에 짓눌린 삶이라니.

길버트가 살아내는 일상을 과연 내가 상상이나 할 수 있을까..

그에게 무력함과 지루한 삶이 자리잡은 건 당연할 수 밖에.

그런 그에게도 한 줄기 바람은 불어왔다, 캠핑을 즐기는 베키에게서 어쩌면 보인에게도 찾아 올 작은 희망을 보았던 것.

점점 변화를 갖는 그에게 엄마의 죽음은 오랫동안 갇혀있던 굴레를 벗어나는 탈출과 동시에 찾아온 기회였다.

거구인 엄마의 시신을 장의사에게 맡겨 동네의 놀림이 되기보다, 집을 불태워 화장시키는 장면은 참 많은 생각을 부른다.

작은 마을에서 어쩌면 평생 지루하게 갇혀 살아야 할지도 모를 그에게,

점점 시작되는 변화들이 얼마나 반가웠는지 모른다.

그렇게 누나와 여동생도 그들의 틀을 벗어나 떠나고, 길버트도 베키와 함께 어니를 데리고 다른 세상을 향해 나아간다.

 

자신을 가두기도 했고, 힘들게도 했지만 결코 끊을 수 없는 가족들.

그리고 그 안에서 조금씩 조금씩 성장했을 길버트 그레이프가 살아가는 그 인생.

모든 것을 훌훌 던져버리고 진짜 자신의 삶을 찾아 떠나는 여행을 응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