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과 끝이 깜찍한 영화다, 500일의 썸머는.
딱 그것 때문에 마음에 들었던_ (아, 영화 중간 중간 흘러 나오는 아름다운 음악도 너무 좋았고ㅋ)
자, 이 영화의 스포담긴 이야기. 시작 해 볼까 :)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순수하지만 약간 찌질해;; 보이는 톰(조셉 고든)과,
사랑도 믿지 않고, 구속도 싫어하고, 이기적이고 이상한 여자 썸머(조이 데이셔넬)이 사랑하는 500여일.
290일, 톰이 썸머에게 차이고_ 톰의 입장에서 톰의 시점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는 이렇다.
건축을 전공했지만 어쩌다 보니 돈은 벌어야겠고, 감사카드를 만다는 회사에서 일하게 된 톰은
사장의 비서로 들어온 썸머에게 관심이 쏠린다. 어쩌면 운명적인 사랑일지도 모를_
하지만 톰이 그랬다고, 썸머도 그랬을리 없는게 현실- _-
(영화에서 썸머는, 그녀가 졸업 앨범에 재미로 어느 가사를 인용하자 그 졸업 앨범은 인기대박이 났고,
썸머가 일 했던 가게는 매출이 오르고, 집은 늘 싸게 계약할 수 있었으며,
그녀가 타는 버스는 늘 만원이 되는, 평범한 여자지만 특별한 사람이라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 입장에서는 썸머가 딱히 이뻐할 캐릭터는 아닌 것 같다는 것이 내 생각ㅋㅋ)
어쨌든, 톰은 그런 그녀를 사랑하게 되고.. 누군가의 뭔가가 불편하다는 썸머도
남자친구 같은 어떠한 단어로도 규정짓지 않은 채 그저 친구라는 이름으로 톰과 관계를 이어나간다.
누가 봐도 얘넨 커플인데 말이지- _- 이기적인 썸머 같으니라고.
이런 그들이 헤어지게 된 건 어쩌면 당연한 수순일지도 모르겠다.
톰은 헤어진 후에도 특별한 그녀를 생각하며 모든 걸 되돌리고 싶어 추억에 머물지만,
썸머는 이미 다른 사람과 약혼도 했고, 결혼도 할거라는 거- _-
톰이 가장 좋아하는 장소, 아름다운 건물이 내려다 보이는 벤치에서 다시 만난 둘.
톰은 이제 운명 같은 거, 진실한 사랑 같은 거, 안 믿는다고 했다. 썸머 말이 맞았다고.
하지만 결혼한 썸머는 그렇지 않다고 했다. 톰이 옳았다고. 자기가 틀렸었다고 말이다.
(이 여자 좀 짜증난다ㅋㅋ 그러니까 톰한테 다 배워놓고, 다른 남자한테 가서 깨달았다는 거지;;)
이 커플이 연애하는 많은 장면들 중에 이 스틸들을 고른 건,
예쁜 데이트를 하는 낭만적인 씬이기도 했지만, 스틸 속에 모든 내용이 담겨서이다.
행복한 톰과, 연애시절 늘 그저 그랬던 것 같은 덤덤한 썸머의 표정, 얄밉다.
인간관계는 혼란스럽고 마음을 다치게 되니 그저 인생을 즐기고 싶다던 썸머는,
톰을 통해 운명도 사랑도 깨달았으며, 자신이 놓쳤던 부분을 채워 다른 사랑을 찾아갔다.
운명적인 사랑이라 믿었고, 많이 아팠지만 그녀를 통해 한 걸음 더 성장한 톰도
5월의 어느 날 또 다른 운명이 될 지 모를 우연. '어텀'을 만났다. 그리고 다시 시작되는 1일 :D
사람의 기억은, 더군다나 열렬히 사랑했던 기억은 시간이 지나면
자신에 의해 의도적이진 않지만 아름답게 조작되기도 하고 왜곡되기도 한다.
좋은 것만 생각하고, 반복하게 되니까. 그래서 추억이 점점 아름다운 기억으로 자리잡는 거다ㅋ
톰이 더 아팠던 사랑, 톰에게 더 특별했던 사랑.
하지만 톰을 떠난뒤에 그녀도 깨달았고, 서로를 통해 성장했으니 헛되지는 않았을 시간.
톰의 한참 어린 동생, 현명한 레이첼의 충고처럼. 세상은 넓고 고기는 많다. 이거슨 진실ㅋ
열므이 가면, 가을이 자연스럽게 오듯이 사랑도 그러하다.
그러니 사랑에 아파하고, 사랑을 추억하고, 사랑을 하고, 사랑을 하게 될 사람들 모두 행복한거다.
"1년 중 대부분의 날들은 평범하다.
하루가 시작되고, 하루가 끝나고 그 사이에 남겨지는 추억도 없이
대부분의 날들은 인생에 있어 별다른 충격을 주지 않는다.
5월 23일은 수요일이었다.
톰이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면,
그건 전 우주적 의미를 단순히 지구적 이벤트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것이었다.
우연, 항상 일어나는 그것이다. 우연, 그 이상 아무 의미도 없는."
- 500일의 썸머, 마지막 나레이션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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