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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인셉션 Inception, 꿈과 현실은 상상을 달고!

 

 
인셉션
타인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훔치는 특수 보안요원 코브. 그를 이용해 라이벌 기업의 정보를 빼내고자 하는 사이토는 코브에게 생각을 훔치는 것이 아닌, 생각을 심는 ‘인셉션’ 작전을 제안한다. 성공 조건으로 국제적인 수배자가 되어있는 코브의 신분을 바꿔주겠다는 거부할 수 없는 제안을 하고, 사랑하는 아이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최강의 팀을 구성, 표적인 피셔에게 접근해서 ‘인셉션’ 작전을 실행하지만 예기치 못한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꿈 VS 현실 시간, 규칙, 타이밍 모든 것이 완벽해야만 하는, 단 한 번도 성공한 적 없는 ‘인셉션’ 작전이 시작된다!
평점
8.7 (2010.07.21 개봉)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
출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조셉 고든 레빗, 마리옹 꼬띠아르, 톰 하디, 엘리엇 페이지, 와타나베 켄, 킬리언 머피, 톰 베린저, 딜립 라오, 마이클 케인, 피트 포슬스웨이트, 루카스 하스, 타이-리 리, 클레어 기어, 매그너스 놀란, 테일러 기어, 조나단 기어, 마사무네 토오루, 유지 오쿠모토, 얼 캐머론, 라이언 헤이워드, 미란다 놀란, 러스 페가, 팀 켈러허, 탈룰라 라일리, 니콜라스 클렉, 코랠리 데디키어, 실비 라구나, 비르길 브램리, 장 미쉘 다고리, 헬레나 큘리난, 마크 플레이쉬먼, 셸리 랭, 잭 머레이, 크래이그 쏜버, 안젤라 내센슨, 나타샤 버몬트, 마크 라두치, 칼 질러드, 질 매드렐, 알렉스 롬바드, 니콜 풀리암, 피터 바샴, 마이클 가스톤, 펠릭스 스콧, 앤드류 프레빈, 리사 레이놀즈, 제이슨 텐델, 잭 길로이, 섀넌 웰레스

 

레오의 전 작품들을 간간히 봐왔지만, 인셉션에서만큼 레오의 외모가 눈부신 적이 있었나.

외모가 부각되는 내용도 아니고, 꽃미남 스타일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뭔가 더 깊어진 그의 외모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느낌.

간만에, 아-레오!! 정말 잘 생겼구나!! 감탄했던 놀란 감독의 정말 좋은 작품 하나 만났다.

(근데 요즘 레오 작품들에서의 사랑을 보면, 알게 모르게 동일한 사랑의 연장선 같다는 느낌이 든다. 레볼루셔너리 로드, 셔터 아일랜드, 그리고 인셉션까지. 너무나도 사랑하고 또 너무나 사랑해서 겪어야 하는 그 모든 것들. 작품 속 레오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되는 건 나뿐이었던가;;)

 

자, 어쨌든.

인셉션의 꿈, 현실, 장면 장면, 결말까지 화제가 되고 있는 요즘. 복잡하고 어려운 건 일단 다 접고.

그저 맘 편하게 손이 가는데로 마음이 쓰는데로 감상을 좀 풀어보자.

 

 

피터 잭슨의 러블리 본즈, 테리 길리엄의 파르나서스 박사의 상상극장과도 비슷함을 연상케 하는 세계.

(위 두 영화도 마찬가지로 상상 속을 스크린으로 옮겼다는 의미에서는 같은 느낌일 거다.

어떤 사물이나 시공간의 제약이 있는 현실과 달리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우리가 상상하는 세계를 스크린으로 만나볼 때 비슷한 점은 아마 거대한.. 뭐라고 표현을 해야 할까.

거대한.. 거대한 또 하나의 세계? 우주? 음.. 아무튼 위의 사진에서 느껴지는 것과 같은 그런 광활한 느낌..)

내가 늘 머릿속에 담아두는 생각 그 이상의 상상을,

글이나 그림 그 외에 구체적으로 표현해 낸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잘 안다.

그리고 그 비슷한 혹은 그 이상을 접했을 때의 감탄과 먹먹함은- 아직도 전율을 일게 만든다.

마치 내가 그 세계 속에 함꼐 떠다니고 있는 느낌, 너무 거대해서 숨이 턱- 막힐 것 같은 느낌.

벅차다고 해야 할까, 눈이 시리다고 해야 할까.

꿈과 그 모든 세계를 창조해 낸 아름다운 한 컷 한 컷에 정말 감탄과 찬사를 보낸다.

상상을 실현할 스토리도 스토리지만, 이 모든 것에 정말 얼마나 많은 노력을 쏟았을지 상상이 안 간다.

그저 넋을 놓을 수밖에.

 

 

 

단계마다 치밀한 구성과 잘 짜인 스토리들.

이거다 저거다 생각하고 숨 돌릴 틈 없이 전개되는 모든 상황들.

그리고 리듬감에 정점을 찍는 킥을 할 때 쓰이던 에디트 피아프의 Non, Je Ne Regrette Rien까지.

(코브의 와이프 멜 역을 맡은 마리안 꼬띠아르가 주연했던 라비앙 로즈의 마지막을 식하는 곡.

'아니, 난 아무것도 후회하지 않아'라는 뜻의 이 곡은 코브와 멜의 인생을 은유적으로 표현하고 있기도 하다.)

정신없는 액션을 보고 있다가도, 음악이 흐를 때면 마치 온몸이 이완되는 듯 느슨한 숨을 쉬게 된다.

긴장과 불안이 흐르는 묘한 기류 속에 영상과 음악이 뒤섞인 그 조화는 말로 할 수 없이 아름다웠다.

(놀란, 메멘토에서 이미 당신의 대단함을 알긴 했지만 이건 정말 원더풀!!)

 

 

 

 

사실, 대부분의 살마들이 찝찝하다는 결말은 내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았다.

꿈과 현실의 모호함 속에 꿈도 현실이고 현실도 꿈이고, 생각이 뒤엉켜 구분 지을 수 없다지만.

내가 보고 있는 이 영화를 접하는 그 시간 동안 모든 것을 가능케 하는 꿈을 꾸었으니 말이다.

(비록 돌아오는 현실은 시궁창- _-이라 할지라도;;;)

이런 작품을 접하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다는 모든 것이 말로 할 수 없을 만큼 행복하다.

이 모든 것이 크리스토퍼 놀란이 관객 모두에게 인셉션을 걸었다 해도 말이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