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추천으로 보게 된 영화 K-PAX
이야기를 먼저 듣지 않았더라면.. 케빈 스페이시가 나오지 않았더라면.. 굳이 찾아보지 않았을ㅋ
사실, 영화의 이야기가 가장 중요하지만(내 생각엔ㅋ)
영화를 보게 만드는 수단인 홍보, 즉 예고와 포스터 스틸 등등이 얼마나 사람을 이끄느냐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면에서 케이 팩스는 정말 구리다. 제목도 구려;;
촌스러운 색감에 선글라스 쓴 케빈 스페이시는 외계인이라는 카피, 뭔지도 모르겠는 제목- _-
영화를 보기 앞서 기대치를 확 낮추는 위엄을 발휘하고 있다.
(설마 의도된걸까;; 어쨌든 스포담긴 후기 시~작)
지구에서 1천광년 떨어져 있는 케이-팩스라는 행성에서 왔다는 프롯이,
정신병원에 들어오면서 시작되는 이야기.
자기 행성보다 지구의 빛이 밝아 늘 선글라스를 쓰고 있지만, 밝은 인사성과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병동의 환자들과 가까운 사이를 유지한다.
프롯의 담당의 마크는 프롯이 말하는 케이-팩스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논리 정연함에 일상생활을 할 수 없는
천재일거라 생각하고, 프롯을 고쳐주고 싶은 집착이 생긴다.
결국 위험한 최면요법을 써서 그의 과거를 들여다보는데,
프롯이 친구라고 말하고 있는 그가 일을 나간 사이, 딸과 아내가 강도에 의해 살해 당하고 만다.
집에 돌아온 그는 강도의 목을 비틀어 죽여버렸고, 그 자신도 강에 뛰어들어 버린다.
마크는 프롯의 과거에 아픔을 느끼고, 치료를 받으며 함께 할 것을 권하지만
자기 친구를 찾았으니 잘 돌봐달라는 말을 남긴다.
프롯은 지구에 온 지 5년째 되는 날인 7월 27일 친구 하나를 데리고 지구를 떠나겠다고 했고,
시간이 되자 프롯은 몸만 남긴채 영혼은 빠져나간 듯, 정신이 나가고 만다.
그리고 병동에서 사라진 또 한 명의 환자. 이들은 정말 케이-팩스로 돌아간 걸까?
지구에만 있는 가족의 유대관계, 지구인들만 가지고 있는 특성, 지구만의 특별함.
외계인 영화는 늘, SF적이거나 광범위하거나, 대단한 신비로움으로 과장해왔다.
글쎄 프롯이 정말 외계인일지 그저 충격으로 인한 망상이 깊은 정신병을 가진 환자일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프롯이 정말 케이-팩스에서 온 게 확실한 것 같다.
친구를 찾아 안전한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일상에 지친 의사 마크에게 지구인과는 다른 자신을 보여 줌으로써 깨닫게 하는 감정들과,
그저 정상인들과는 조금 다를 뿐인 각각의 부족함을 안고있는 이들에게 주는 작은 희망.
아둔한 사람들로 넘쳐나는 지구가 어떻게 계속 지속될 수 있는지에 대한 의문과 호기심으로
지구를 찾아와 보고서를 쓰는 파견 외계인들ㅋ 재밌는 발상이다.
그리고 우리와 조금 다른, 그런 프롯을 통해 역으로 우리를 돌아보게 하는 영리한 이야기.
그래서 너무 맘에 들었다 이 영화는.
수 많은 화려함에 가려져, 이제서야 만났지만 늦은만큼 오래 기억될 좋은 잔상들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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