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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7번방의 선물, 딸바보 류승룡의 익숙한 부성애이야기

 


7번방의 선물 (2013)

8.9
감독
이환경
출연
류승룡, 박신혜, 갈소원, 오달수, 박원상
정보
드라마 | 한국 | 127 분 | 2013-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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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일러 有

 

6살의 지능을 가진 지적장애 아빠 이용구, 그리고 세상에 하나뿐인 가장 소중한 딸 이예승.

해피마트에서 주차요원을 하고 육십삼만삼천팔백원의 월급을 받고, 예승이와 오순도순 살아가는 용구는 예승이의 입학선물로 세일러문

가방을 사는게 가장 큰 관심사이자 소원이다.

그런데 그렇게 눈 여겨 점찍어둔 하나 남은 세일러문 가방을 경찰청장 딸이 먼저 사가버리고, 어느 날 마음착한 경찰청장 딸 지영이는

용구에게 다른 곳에도 가방을 판다는 정보를 알려주러 함께 가던 중 불의의 사고를 당하고 만다.

 

 

그렇게 지영이의 유괴 및 납치 강간및 살인범으로 순식간에 죄를 뒤집어쓰는 용구는, 사형이라는 형벌을 받고 교도소 7번방에 입소한다.

밀수범, 사기범, 간통범, 부부소매치기범, 자해공갈범과 한 식구가 된 용구의 수난은 계속되지만 불의를 보고 참지 못하는 착한 심성을 가진 용구가 7번방의 대장이자 교도소의 권력을 가진 소양호(오달수)를 위험에서 구하고, 그에게 한 가지 큰 선물을 받게 된다.

바로 너무나도 소중한 딸 예승이를 7번방의 식구들이 몰래 똘똘뭉쳐 용구를 위해 보답으로 데려와 준 것.

하지만 나가야 할 타이밍을 잡지 못하고, 그렇게 예승이와 7번방의 식구들은 위험한 동거를 시작하는데..

아끼는 제소자에게 아들을 잃고 지친 나날을 보내던 교도소 과장에게 결국 들키고 만다.

역시 불의를 보면 참지 못하는 용구에게 빚을 진 교도소 과장 역시, 딸바보 용구의 사건을 되짚어보고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7번방의 동료들 또한 용구의 누명을 위해 안간힘을 쓰지만 절대권력 앞에서는 한낱 힘없는 존재들일 뿐이었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인기배우, 류승룡딸바보 부성애 이야기.

일단 이 배우 참 캐릭터있는 매력있는 배우라는 것이 큰 프로테이지를 먹고 들어간다ㅋ

언뜻 조금 모자란 아빠와 똑똑한 딸아이의 대표작인 아이엠 샘의 한국판과도 같거나, 교도소에서 아이와 함께 지내며 노래와 감동으로

감정을 끌어올리는 남자판 하모니와도 비슷한 느낌을 주는 건 나만그랬을까;;ㅋ

 

살짜기 개연성 없는 앞 부분의 씬들과 7번방의 캐릭터들과 카메오의 출연은 클라이막스로 가기위해 차곡차곡 지루하게 쌓이기도.

이 영화에서는 각기 다른 부성애들이 등장하고 있다.

모자라지만 딸에게만큼은 최고의 아빠이고 하나뿐인 아빠 용구와, 그 때문에 딸이 죽었다고 딸을 잃은 슬픔에 물불안가리는 경찰청장

아빠와, 자세한 사연은 없지만 어쨌든 아끼는 제소자에게 아들을 잃은 교도소 과장 아빠의 부성애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아빠의 사랑은 이러한 것이라고 자식을 사랑하는 마음은 다 같은 것이라는 것을 이야기 하고 싶었을까.

사회적 약자가 받는 차별과, 부조리함, 인권과 재판의 오류, 사형제도까지 사회 문제를 슬쩍슬쩍 건드리고 있지만

코미디 영화답게 두리뭉실 현실적인 설정은 뒤로한 채, 7번방의 인테리어 처럼 파스텔톤의 동화같은 아빠와 딸의 이야기에 더 치중한다.

 

교도소 과장 덕분에 변호사를 꿈꾸는 딸로 잘 자란 예승이는 모의 재판에서 아빠의 사건을 다시 들춰내, 올바른 재판과 아빠에 대한 애도로 7번방의 식구들과 함께 모인다. 그리고 치닫는 감정의 클라이막스는 관객들의 눈시울을 적시기에 충분했지만,

요즘 한국영화의 눈물샘 자극은 이쁘고 어린 아역배우들의 차지인 것이 유행인 것 같아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는 거.

크리스마스 시즌을 겨냥한 힐링영화는 1월에 만나보게 되었지만, 온전히 감정을 이입하는 가슴으로만 영화를 본다면 의외로 따뜻할지도.

빛나는 조연들이 많다는 것은 참으로 든든한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