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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더 테러 라이브 The Terror Live, 하정우의 서스펜스 모노드라마

 


더 테러 라이브 (2013)

The Terror Live 
8.5
감독
김병우
출연
하정우, 이경영, 전혜진
정보
스릴러 | 한국 | 98 분 | 2013-07-31
글쓴이 평점  

 

 

 

 

스포일러 有

 

국민앵커 윤영화는 뉴스에서 밀려나, 생방송 라디오 프로그램 데일리 토픽을 일주일 째 진행하던 중 한 청취자와의 전화연결로

돌이킬 수 없는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공사장 인부 박노규라고 밝힌 청취자는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하며, 자신의 말을 듣지 않자 급기야 한강다리를 폭파한다는 협박을 하게 되는데 터무니 없는 발언에 까칠한 윤영화는 별 뜻없이 그러라 한다. 한 번 해보라고. 그리고 들리는 폭발음.

마포대교가 무너졌다. 그리고 테러범 박노규와 특종으로 시청률을 잡아 재기를 노리는 윤영화와의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 시작된다.

테러범과 사상최초 생방송으로 전화연결을 전국에 내보내고, 테러범의 요구는 단 하나 대통령의 사과뿐이다.

서로를 믿지 못하고 서로를 이용하고 부정한 뒷거래를 일삼는 그 아수라장에서, 인이어에 폭탄이 설치된 채 생방송을 진행하는

윤영화의 운명이 테러범과 대통령의 손에 달렸다.

 

 

 

 

 

하정우의 영화다, 윤영화로 녹아들어간 하정우만의 완벽한 영화가 탄생했다.

잘나가는 앵커의 좌천, 그저 그렇게 진행하는 라디오에 특종이 잡히자 찰나를 놓치지 않고 개인의 이익을 위해 도덕적 윤리는 잠시 접는

그의 성격에서 방송국. 기자. 보도. 언론의 장이 얼마나 치열하고 더티할지의 극단적인 단면을 보여주고 있다.

로비를 하고 뇌물을 받고 상호간 딜을 하던 어떻든 간에 일단 자신은 살고 봐야 하는 끊임없는 이기심.

테러 재난 영화를 표방하고 있는 이 이야기는, 낮은 곳에 있는 이들의 아우성과 비리로 얼룩진 절대권력에 대한 고발이다.

 

 

 

 

 

앵커로서 완벽에 가까운 윤영화의 캐릭터는 차분하게 시작하여, 반듯하게 그리고 결국에는 완전히 흐트러진 그의 헤어스타일처럼

특종이고 뭐고 살기위해 스스로가 결국 무너지고 만다.

오직 데일리 토픽의 라디오 부스 안과, 무너지는 마포대교 뉴스 화면이 전부인 이 영화가 관객들의 시선을 끝까지 잡을 수 있었던 건

디테일한 하정우의 연기와 테러범이지만 동정을 보내고 싶게 만드는 권력의 부당한 태도 때문이었으리라.

막무가내인 테러범과 무능력한 경찰의 대처와 그 와중에도 이익을 챙기려는 인물이 뒤얽혀 다소 억지스러운 이야기도 있었으나,

(짜증을 유발하는 테러범의 거슬리는 목소리;;와 어쩜 하나같이 아무것도 못하는 경찰의 답답함은 레알 반감- _-) 

결국에는 모든 것을 잃게 만드는 권력과, 모든 것을 잃어버린 윤영화의 마지막 선택은 먹먹하면서도 수긍하게 만든다.

깨진 모니터 사이로 성명발표를 하는 그 분의 연설이, 윤영화의 폭탄에 촉진제가 되었을지도ㅋ

 

하지만 이 모든게 영화니까. 폭탄 테러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지. 테러범과의 협상은 더더욱 안되고 말고. 영화는 영화니까_

그나저나 먹방계의 신 하정우의 먹는씬이 없어서 뭔가 허전하지만, 그나마 유일하게 먹는 물도 맛있게 먹더라는ㅋㅋ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