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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애프터 어스 After Earth, 부자는 왜 먼 훗날의 지구에서 부성애를 다졌을까?

 


애프터 어스 (2013)

After Earth 
7.5
감독
M. 나이트 샤말란
출연
윌 스미스, 제이든 스미스, 이사벨 펄먼, 조 크래비츠, 크리스토퍼 히브주
정보
SF, 액션 | 미국 | 100 분 | 2013-05-30
글쓴이 평점  

 

 

 

스포일러 有

 

3072년 낯선행성에 불시착한 전사 사이퍼 레이지(윌 스미스)와 키타이 레이지(제이든 스미스).

영웅으로 등극한 아빠 사이퍼와 그의 아들 키타이는 레인저 훈련을 위한 행성으로 가던 중 사고를 당해,

사람이 살 수 없게 되버린 지구라는 행성에 추락하고, 유일한 생존자인 아빠와 키타이는 이제 생존을 위한 싸움을 해야 한다.

게다가 사이퍼는 착륙시 사고로 두 다리를 쓸 수 없게되고, 우주선의 후미에 있는 조난신호기를 찾아 키타이 혼자서

위험한 행성으로 변해버린 지구, 훈련을 위해 우주선을 함께 타고 온 괴물을 상대로 위험한 모험을 시작한다.

 

 

 

반전의 대가 M. 나이트 샤말란 감독 작품, 국민배우 윌 스미스, 그리고 행복을 찾아서 이후 보게되는 그의 아들 제이든 스미스까지.

먼 훗날도 아주 먼 훗날 3072년의 지구의 모습. 왠지 기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조합 아니던가!

 

하지만 기대도 잠시 뿐이었던ㅠ 영웅의 반항적인 아들과 소통이 부족한 이 부자를 어쩌면 좋단 말인가.

왠지 모르게 오글거리는 짜증나는 고집쟁이 키타이 역을 맡은 제이든은 아직 연기 공부를 더 해야 할 것만 같고.

그저 그런 평범한 정글로 변해버린 지구는, 그들 부자가 부성애로 뭉칠 행성으로 굳이 선택되지 않아도 됐을 법한.

모니터 앞에 앉아 아들을 다그치고 격려하고 훈련시키는 사이퍼 혼자로 이 영화 어찌 이끌어나간단 말이오.

 

마치 제이든의 본격 영화 진출 발판 마련기와도 같았던 이 영화의 핵심은 이러하다.

어렸을 때, 영웅 아빠의 잦은 부재로 괴물이 들이닥쳤을 때 누나를 잃고 모두 힘들어하던 가족은 점점 소통을 잃었드랬다.

아들에게는 아빠가 필요했지만, 성장하는 아들과 소통하지 못했던 이들 부자는 서로의 사랑을 확인할 계기가 필요했다.

그리고 만들어진 위험한 공간에서 오직 둘이서 서로에게 의지한 채, 위험과 맞서고 앙금도 풀고 아빠처럼 용감한 전사가 되어가는 과정.

서로의 사랑도 확인하고 목숨도 구하고 화합하는 부자의 훈훈한 이야기로 마무리.

 

딱 거기까지인 평범함 이야기를 아주 지루하고 재미없게 풀어놨다는 것이 바로 이 영화의 함정.

3072년의 지구의 볼거리도 없었고, 위험한 괴물의 스릴러도 없었고, 많은 비중을 차지했던 주인공 키타이는 공감을 얻지 못했다.

평범하다못해 딱 아이들 모험이야기 수준으로 그렸다는 생각밖에. 그저 아쉬움만 가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