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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잠수종과 나비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삶은 멈추지 않는다

 


잠수종과 나비 (2008)

The Diving Bell and the Butterfly 
9.3
감독
줄리앙 슈나벨
출연
마티유 아말릭, 엠마누엘 자이그너, 마리-조제 크로즈, 안느 콩시니, 파트릭 쉐네
정보
드라마 | 프랑스, 미국 | 111 분 | 2008-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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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프랑스 패션전문지 엘르의 편집장 '쟝 도미니크 보비'가 남긴 책.

[잠수복과 나비]를 바탕으로 한 실화 작품.

남 부러울 것 없이 바쁜 일상을 보내던 어느 날,

갑작스럽게 뇌졸중으로 쓰러지며 그의 모든 것이 변해버린 삶에 대한 이야기.

 

 

의식을 찾은 쟝은, 오직 왼쪽 눈꺼풀만 마음대로 움직일 수 있게 됐다.

몸을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그 어떤 것도 할 수 없는 육체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는 그의 지난 삶을 돌아보게 한다.

언어 치료사의 도움을 받아 15개월동안 20만번에 달하는 한 쪽 눈의 깜박거림으로,

알파벳 하나하나를 짚으며 130페이지에 달하는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책 [잠수복과 나비]를 완성했다.

안타깝게도 책이 발간된 지 10일만에 세상을 떠났다는 슬픈 소식이 있지만..

 

 

영화는 쟝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처럼 사실적인 쟝의 시선에 맞춰 앵글을 보여준다.

한 쪽 눈으로 볼 수 있는 협소한 시각, 시선이 움직일 때 마다 함께 한다는 건

실제 그가 느꼈을 매 순간의 감정과 심리를 공유하는 것 같다.

 

쟝을 통해 바라본 삶이란 그런 것 같다.

오직 현실을 살기에 바빠 미처 신경쓰지 못했던 여러가지가 비로소 천천히 다가오는 느낌.

예측할 수 없었던 한 순간으로 인해, 모든것이 변해버렸던 쟝의 절망적인 무게가 어땠을까.

최고의 자리에서 모든 것을 누렸지만, 시간이 흘러 점차 사람들에게서 잊혀져 갈 수 밖에 없었던 그는

그 모든 것을 뒤로하고 꿈과 희망을 담은 책에서 자유롭게 날 수 있는 나비가 되었다.

느릿한 움직임으로 불가능을 가능케 했던 기적을 만들어 낸 쟝 도미니크 보비.

어떠한 순간에도 희망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