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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비포 선라이즈 Before Sunrise, 그리고 비포 선셋 Before Sunset

 


비포 선라이즈 (1996)

Before Sunrise 
9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안드리아 에커트, 어니 만골드, 하노 푀스츨
정보
로맨스/멜로 | 오스트리아, 스위스, 미국 | 100 분 | 1996-03-16
글쓴이 평점  

 

 

 

 

 

비엔나를 거쳐 파리를 향해 달리는 유럽 횡단 기차 안, 그 곳에서 우연히 만난 셀린느제시.

제시는 마드리드에 유학 온 여자친구를 만나기 위해 왔지만,

실연의 상처를 안고 미국으로 돌아가기 위해 비엔나로 가는 길이었다.

예기치 못한 만남에 두 살마은 비엔나에서 하루를 보내기로 하고.

두 사람이 가진 사랑, 실연의 아픔, 결혼과 인생, 죽음등에 대한 진지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낯선 곳, 낯선 사람 그리고 사랑.

표현할 수 없을만큼 아름답기 그지없는 그 상황, 수다스러운 그 대화와 설레이는 그들.

비포 선라이즈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주옥 같은 대사, 끊임없이 눈을 뗄 수 없도록 만드는 그 대사의 자막들.

그리고 그들을 따라 보여지는 비엔나 골목 곳곳의 아름다움.

온전한 하루도 안되는 그 짧은 시간이었지만, 두고두고 기억될 단 하루의 특별한 만남과 사랑이 될 이 이야기.

솔직하고 꾸밈없고 단조롭지만 무언가 따사로움이 가득 담긴, 사람과. 사랑. 그리고 그 벅찬 감정.

이런 사랑이야말로 바로 영화같은 이야기겠지.

어디론가 떠나 설레임을 찾아가고싶게 만드는 이 영화, 따사로운 비포 선라이즈였다.

 

 

 


비포 선셋 (2004)

Before Sunset 
9.1
감독
리차드 링클레이터
출연
에단 호크, 줄리 델피, 버논 도브체프, 루이즈 르모이네 토레스, 로돌프 파울리
정보
로맨스/멜로, 드라마 | 미국 | 80 분 | 2004-10-22
글쓴이 평점  

 

 

 

 

 

아름다운 비엔나 거리를 돌아다니며 사랑과 우정, 삶과 죽음에 대한 진지한 대화를 나누며 젊은 날 서로에게 끌렸었던 두 사람.

14시간이란 짧은 시간동안 함께 많은 것을 공유했던 그들은 기차역 플랫폼에서 헤어졌다.

정말 사랑이라고 느낀다면, 6개월 후에 같은 장소에서 다시 만나자는 약속을 뒤로하고.

그로부터 9년 후_

베스트셀러 소설가가 된 제시는, 출판 홍보 여행 중 파리의 한 서점에서 우연히 셀린느를 만난다.

비엔나까지 그녀를 만나러 갔던 제시와, 할머니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약속장소에 못 나갔던 셀린느와의 오해를 풀고..

그들에게 주어진 또 한번의 짧은 시간이 펼쳐진다.

 

 

 

몇 안되는 낭만있는 따뜻한 영화, 마지막 장면 셀린느가 자신의 집에서 기타를 치며 제시에게 들려주는 노래의 멜로디가 자꾸 맴돈다.

비행기 시간이 다 되어 그러다 놓치겠다는 셀린느의 말에, 나도 알아 I Know를 나지막이 내뱉는 제시의 목소리와 끝을 맺는 이야기.

서로에게 흐른 세월만큼 다른 짝이 옆에 있지만, 9년 전 잊을 수 없는 하루가 가진 특별함을 다시 공유했던 두 사람.

다시 현실로 돌아갈지, 아니면 그 날의 기억을 더 나눴을지는 모르는 일.

 

꿈같고, 그림같은 시간이랄까_ 같은 감독 같은 배우가 9년 후 비포 선라이즈의 후를 얘기한다는 것.

잘 알지 못하는 낯선 사람과 너무나도 즐겁고 유쾌하게 대화를 나누고 끊임없이 생각을 교류하며 웃어 본 적.

마치 꼭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난 것처럼 편안해 본 적, 그리고 그 안에서 느끼는 낯선 떨림이 아닌 설레임.

대단한 로맨스를 꿈 꾸지도 않고, 열망하지도 않지만.

너무나 좋은 이런 영화가 있을 때, 함께 보고, 함께 웃고, 함께 이야기하고, 함께 느낄 수 있는 사람이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더도덜도 말고 딱 그렇게 좋은 사랑이. 참으로 애정하는 이 영화,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