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도 가족도 없이 중국집 배달을 하며 힘든 시절을 보내야 했던 형도에게 우연히 만난 가수 유미연의 노래는 삶의 위안이고 휴식처였다.
평범한 금속 제조 회사에 입사한 지형도, 하지만 겉은 철강 회사를 포장한 살인청부회사다.
그리고 냉정함과 실수없이 일처리를 하는 촉망받는 과장 형도는 같이 일하게 된 아르바이트생 훈이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한다.
처음으로 업무에서 흔들리는 형도는 그렇게 회사에 점점 회의감을 느끼던 중, 훈이의 엄마가 가수 유미연이라는 사실을 알게되고
그들의 가족을 만나면서 평범한 삶을 살고싶은 소망이 생겨난다.
하지만 완강한 회사에 퇴사란 없는 법, 그를 놓아주지 않는 회사와 형도의 목숨을 건 퇴사이야기..;;
스포일러 有
소간지 배우 소지섭이 오랜만에 스크린에 복귀한 작품 '회사원'
겉은 일반 우리 회사원들과 다를바 없이 출근하고 퇴근하고 야근하고, 같은 업무를 하는 것 같지만 사격연습을 하고 싸움연습을 하고
목표물에 대한 PT를 하고 지하세계에서 암암리에 자행되고있는 살인청부회사라는 컨셉을 가지고 영화는 시작한다.
자, 여기서 소지섭이 직업적 특수성인 킬러라는 것만 빼면_
피곤한 출퇴근을 하고, 상사에게 꾸지람을 듣고, 더러워도 참고, 월급 받으면 또 참고, 승진도 하고, 일에 찌들어 야근도 하고, 가기싫은
등산도 가야하고, 밀린 업무 처리도 해야하는.. 평범한 모두의 회사원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얼마나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겠는가, 싫으나 좋으나 비가오나 눈이오나 출근을 해야하는 회사원들에게 말이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총체적인 난국이다;;
아저씨의 원빈처럼, 묵묵하지만 카리스마있는 킬러까지는 못됐고. 아련함과 추억과 사랑을 심어줘야할 이미연과의 러브씬도 뜬금없고.
회사와 자신의 삶에대한 딜레마에 빠져 허덕이는 회사원 소지섭의 모습은 마지막까지 애처롭기만 할뿐이었다.
회사원들의 힘듦을 대변하고 싶었을까, 사표 던지는 것도 힘드니 월급받으며 사는게 가장 편한거라고 위로를 하고 싶었을까,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 쉽게 자르지말고 하는 거 없이 월급만 받아먹는 상사들과 회사에 일침을 던지는 경고였을까,
일하고 싶어도 짤리고 일 못하는 사람이 수두룩하니 배부른 줄 알라는 소리였을까,
아니면 오랜만에 복귀한 소지섭의 CF나 실컷 보라며 소지섭을 위한 팬서비스였을까;;
(뭐, 멋진 스포츠카를 몰며 비오는 거리를 달리거나.. 데이트를 위한 패션쇼나.. 간지나는 액션이 보기 좋았던 건 인정ㅋ)
아무튼, 이런 영화를 어쩔 수 없이 4DX로 보고 나왔다는게 참으로 안타까웠을 뿐ㅠㅜ
상영시간 배치가 4DX밖에 없어서 그냥 봤더니만, 이건 뭐 그냥 놀이공원가서 신나게 놀고 올 걸 하는 후회만 가득- _-
(그나저나 4D영화 처음 봤음;; 막 바람나오고 의자 움직이고 이러는 건 좋지만, 개인적으로 극에 더 방해만 줄 뿐;;;)
배우들이 어떠한 이미지로 인기를 얻어, 팬들이나 본인에게나 그만큼의 기대치를 능가하는 작품을 만나기란 참으로 쉽지 않음을 안다.
그럴수록 작품 고르는 조건도 더 까다로울거고, 비슷한 캐릭터를 벗어나지 못하게 될 수도 있고.
위치 때문에 모험을 하는것도 좀처럼 쉽지 않을 것 같기도 하지만,
괜찮은 배우의 한정된 연기만 본다는 건 관객입장에서도 좀 안타깝지 않은 일인가.
소지섭이라는 배우를 막 엄청 좋아하는 건 아니지만, 소지섭 하나만 걸고가는 이런 영화 말고 조금 더 폭넓은 이야기 속의 주인공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어깨에 힘을 뺀 캐릭터의 변신도 괜찮을 것 같은데 말이지.
아무튼 이래저래 안타까웠던 영화 회사원, 그래도 그저 평범하기 그지없는 회사원 여러분들 힘냅시다요 :D
'시네마천국'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웃사람, 씁쓸하지만 현실이 되버린 만화 속 이야기 (0) | 2012.11.23 |
---|---|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0) | 2012.11.22 |
광해 : 왕이 된 남자, 내가 진정한 왕이로소이다 (0) | 2012.11.20 |
락 오브 에이지 Rock of Ages, 아이 러브 락 앤 롤!! (0) | 2012.11.19 |
캐빈 인 더 우즈 The Cabin in the Woods, 공포모듬의 끝판 왕! (0) | 2012.11.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