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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네마천국

프로메테우스 Prometheus, 그리고 아무것도 없었다



프로메테우스 (2012)

Prometheus 
7.1
감독
리들리 스콧
출연
누미 라파스, 마이클 패스벤더, 샤를리즈 테론, 로건 마샬 그린, 가이 피어스
정보
SF, 스릴러 | 미국 | 123 분 | 2012-06-06
글쓴이 평점  



"인류의 기원을 찾는 우주 탐사여행"

이라는 언뜻 신선한 소재와 함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를 연상케 하는 미래 우주로의 여행.

프로메테우스, 그 속내도 과연 기대에 가득 차 있을까?



인간이 로봇과 가장 큰 다른 점은, 영혼 - 즉 감정의 개입이다.

그 중에서도 원초적인 인간의 호기심은 다른 존재와의 차별성을 다루기에 가장 흥미진진한 스토리.

그리고 여기, 그 인간의 호기심으로부터 출발한 인류의 기원을 찾아 떠나는 무모한 여행이 그려지는 이야기가 있다.



스포일러 有


2085년, 메소포타미아 마야 등등 세계 곳곳에서 비슷한 좌표를 가진 벽화가 발견되고 그것이 곧 인류탄생의 열쇠를 가진 이들의

초대장쯤으로 여기고 그들을 만나러 가기위해 우주 여행길에 오르는 사람들이 있다.

(초대장이라 좋을대로 해석해버리는 인간들, 그 시작이 얼마나 큰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이때는 몰랐겠지;;)

그리하여 2년이 넘도록 잠을자며 도착한 어느 행성.

여행을 주최한 웨이랜드회사 대표, 과학박사, 생태학자, 지질학자, 여러 분야의 전문인 등이 로봇 데이빗의 관리하에 깨어난다.

낯선 행성의 한 구조물을 발견하고 탐사를 시작하는 대원들, 지구와 비슷한 공기를 가진 그 곳은 미묘하면서도

미지의 세계에 대한 알 수 없는 긴장감을 동반한 신비로움으로 가득하다.

하지만 그 곳에 발을 들여놓은 순간부터 잘못됐다는 것을 깨닫기까지는 그리 오래걸리지 않는다.

인간이 본인들을 창조한 '엔지니어'라고 부르는 그들 또한 무언가에 의해 학살을 당했고,

그들이 잠자고 있는 우주선의 최종 목적지는 바로 지구를 찾아가 인간을 몰살하려 했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인류의 시작을 궁금해하고, 영생을 꿈꿨던 웨이랜드 또한 해답을 얻지못한 채 목숨을 잃고 마는데..



누구나 한 번쯤 가졌을법한 물음, 인류는 어디에서 왔는가?에 대한 해답을 얻을거라곤 기대하지 않았지만_

이야기는 결국 에일리언 프리퀄로 귀결지어지는 것 같은 라스트 십여분을 그저 멍하니 바라 볼 수 밖에- _-.

처음부터 꿈에 부풀어 자신만만하던 엘리자베스 쇼 박사의 파란만장 최후의 생존자 무용담을 듣는 것처럼 느꼈다면 과언일라나;

게다가 사람의 욕심은 끝이 없는지라, 끝까지 이기적이게 보이는 그녀가 살아남았다는게 얄미울정도.

개연성 없는 캐릭터들 보다는 차라리 감정적인 로봇 데이빗 보는 재미가 훨씬 컸을지도ㅋ

최첨단 우주선과, 우주를 구현하는 모든 영상과 이미지에 정성을 들여 보는재미를 높였다는 것에는 눈요기가 되었지만

그 이상 스토리에 관해서는 so so. 뭔가를 잔뜩 기대하고 봤다면 정말 김이 샐 정도로 아쉬울 따름이다.

어쨌든 인간의 지나친 호기심은, 아무리 궁금해도 판도라의 상자를 열지 않는 것이 때로는 현명하다는 것.


우주 SF에 철학을 동반함에 있어서는, 40여년 전 스탠리 큐브릭의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 따라 갈 작품이 없겠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