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춘과 우수가 지나고 본격적인 봄내음이 가득할 이 시기에 가장 먼저 반겨주는 게 바로 봄나물이다.
제철 봄나물은 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1년 중 가장 생명력이 가득한, 그야말로 자연이 주는 보약과도 같다.
그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봄나물 중의 하나인 봄동은 배추의 재배 품종으로 햇볕에서 잘 자라고, 잎이 크지 않아 고소하고 맛이 좋다. 봄동과 배추의 차이라면 배추는 속을 감싸며 자라지만, 봄동은 겉잎이 속잎을 감싸지 않고 겉으로 벌어지는 는 것이 특징이다. 배추와 비슷한 듯 다른 느낌의 봄동은 11월에서 3월 추울때가 제 철이며, 봄동 겉절이는 바로 지금 먹어야 제 맛이다.
오랜만에 본가에 내려갔는데, 엄마가 내가 제일 좋아하는 겉절이를 그중에서도 봄동 겉절이를 가득 해주셨다. 겉절이를 워낙에 좋아해 만들어주려고 준비하셨던 엄마의 마음이 더 고마운 순간이었다. 엄마가 조그맣게 밭에서 먹을 채소들을 직접 기르시는데, 사 먹는 것보다 배는 더 맛이 좋은 건 말할 것도 없다.
시중에서 파는 것으로 양을 본다면, 봄동 두덩이 정도의 양이 될 것 같다. 잎을 떼어 깨끗이 씻어서 준비 완료.
여기까지 했으면 벌써 반은 완성이다. :)
엄마의 맛있는 봄동 겉절이 만들기
- 재료 - 봄동 두 덩이 정도
- 양념 - 쪽파(한웅큼), 마늘(1스푼), 생강(반티스푼), 설탕(1스푼), 간장(3스푼), 멸치액젓(2스푼), 고춧가루(2스푼), 매실액(없어도 상관없지만 있으면 2스푼), 통깨, 참기름 or 들기름, 기호에 따라 채선 무 추가
분량의 준비된 양념재료는 준비된 넓은 통에, 미리 섞어서 준비해 준다. 설거지를 아껴야 하므로, 우리는 한 통에서 다 끝내기로 한다. 양념은 미리 해둬야 서로 어우러져 버무리기가 수월하고 양념맛이 더 좋다.
이렇게 준비된 양념에 씻어 두었던 봄동을 와르르 쏟아 넣고, 살살 골고루 뒤적이며 양념이 고루 묻을 수 있도록 버무려 준다. 뭐니 뭐니 해도 봄동 겉절이의 특별한 비법은 바로 엄마의 손맛이 아닐까. 엄마가 해주시는 음식은 뭘 해도 맛이 좋다. 엄마의 사랑 듬뿍,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 듬뿍, 정성이 가득 들어가서 언제나 최고의 맛이 난다.
엄마가 해주시는 봄동 겉절이는 옆에서 간을 보면서 계속 집어먹는 맛이 또 꿀맛이다. 직접 키운 봄동은 연하고 쌉싸름하면서 고소하고 향긋하다. 시장이나 마트에서 파는 봄동은 겉잎이 비교적 큰데, 잘라서 사용하거나 봄동 비빔밥, 봄동 된장국, 봄동 전 등에 활용하면 또 좋다. 기호에 따라 이렇게 겉절이 양념과 다르게 된장으로 봄동 된장무침을 해도 맛이 좋다.
봄동 겉절이를 무칠때 주의해야 할 점이 있는데, 바로 심지 안쪽 세척을 잘해줘야 한다는 점이다. 봄동 자체가 땅에 붙어서 넓게 퍼져서 자라기 때문에, 흙이 굉장히 많이 묻을 수밖에 없다. 마트 상품은 어느 정도 세척이 되어 나오는 것도 있지만, 그래도 심지 안쪽 여린 작은 잎까지 세심하게 세척을 해줘야 한다. 이왕이면 끝까지 뜯어서 겹치는 부분까지 잔여흙이 없도록 해야 한다. 그래야 봄동 겉절이를 먹을 때 흙맛이 나는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맛있는 봄동 겉절이 반찬 하나면 따뜻한 쌀밥 한 그릇은 금세 뚝딱이다. 섬유질이 풍부해 위장의 활성화를 돕고, 변비와 피부미용에도 좋은 봄동. 동맥경화를 예방하고 칼로리도 낮아 다이어트에도 효과적인 효능 가득한 제철 봄나물 봄동. 겨우내 잃어버린 입맛을 찾아주는 봄의 보약 봄동을 다양하게 활용하여 지금 많이 먹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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