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계절 중 여름의 청량함을 좋아하고, 활동이 많아지는 계절이지만 단 하나 제일 그리고 지독하게 싫은 것이 있다는 것이 문제다. 바로 모기와의 전쟁인데, 우리 집 큰 아이가 특히 어렸을 때부터 모기 알레르기, 스키터 증후군이 있어서 여름만 되면 제일 신경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몇 해 동안 아이와 여름을 지내오며 대처했던 모기 알레르기에 대한 약과 처치 방법을 기록해 볼까 한다.
스키터 증후군(모기 알레르기)
모기에 물리면 대부분 조금 붓고, 며칠 가렵고 가라앉지만 스키터 증후군은 모기의 타액 속 히루딘이라는 성분이 극심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우리 몸속에서 모기의 침을 외부인자로 인지하여 히스타민을 분비하는데 이때 가려움증과 붓기를 유발한다. 넓은 부위의 땡땡한 붓기, 가려움증, 발열, 수포 등의 증상이 동반되고 면역력이 약한 어린아이에게 많이 보인다.
큰아이가 모기에 물리기만 하면, 처음은 작게 시작해도 하루만 지나면 모기 물린 부위가 땡땡 붓고 넓어지며 빨갛게 열이 올라 결국에는 수포까지 생기는 현상이 지속됐다. 너무 놀라 병원에 갔더니, 모기 알레르기라 하였고 연고와 약을 처방받았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여름 내내 모기에 물릴 때마다 증상이 지속되기 때문에 매번 약을 먹여야 하는 건가, 굉장히 번거롭고 불편했다. 모기가 오늘내일 물릴 수도, 며칠 후에 물릴 수도, 일주일 뒤에 물릴 수도 계속 물릴 수도 있기에 약을 먹기 시작하면 굉장히 빈번한 주기가 되기 때문이다.
※ 하지만, 증상이 심할 경우엔 반드시 병원을 찾아 빠르게 약을 먹어야 한다. 2차 감염이 후에 심각한 문제가 되기 때문에 항히스타민제, 진통소염제, 항생제등을 의사의 진료에 따라 복용해야 더 큰 문제를 막을 수 있다.
모기 알레르기(스키터 증후군)를 피하고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실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집안에 아무리 철통방어를 한다 해도, 집 밖에서 혹은 집 안에서 어느새 나도 모르게 물릴 수밖에 없는 계절이지 않은가.
모기를 피하는 방법 - 체중 줄이기, 선풍기 바람 이용하기, 밝은 색 긴 옷 입기,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어지게 체중 감량하기, 땀에서 나는 암모니아 냄새를 없애도록 잘 씻기 등이 있지만 사실 별 도움은 안 되는 것 같은 방법이다. 물론 안 하는 것보다는 나을지는 몰라도 말이다.
아이가 모기 알레르기라는 것을 알고, 민간요법부터 남들이 좋다는 방법까지 안 해 보고, 안 써 본 것이 없는 것 같다. 어른들이 좋다는 백화유도 발라줘 보고 호주에서 온 포포크림도 발라줘 보고. 모기 물린 자리에 열이 계속 나니 해열시트도 붙여봤다.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숲체험이나 체험학습이라도 간다 하면, 모기 기피제로 거의 온몸을 도배하고 모기팔찌, 시계, 목걸이, 배지 등등 긴팔까지 방어를 해도 물릴 사람은 결국 물리더라는... 모기팔찌들이 효과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우리 아이는 냄새에 또 민감한 아이라서 긴 시간은 착용하지 못했다. 향들이 강해서 머리가 아프기도 했기 때문에.
모기는 물린 후가 가장 중요한데, 그때 바르는 버물리라든가 물파스, 일본에서 유명한 호빵맨 모기 패치까지.. 우리 아이는 또 다 소용이 없었다. 그래도 늘 구비는 해놓고 있는 일상이란. 유치원이나 학교 상담에도 늘 아이의 알레르기에 대해 알리는데, 선생님들 께서도 파스를 발라주시거나 모기 패치들을 붙여주시며 대응을 해주시지만 집에 오면 스티커가 떼어질 정도로 부어서 오는 일이 다반사였다.
어느 날 기사에서 보았던, 외국에서 어떤 엄마가 만들어서 히트를 쳤다는 모기 침 제거기 버그 바이트 띵 이라는 도구도 사봤다. 모기 침독을 빼주면 가렵지 않고 바로 가라앉는 다는데, 이걸 사용하려면 모기에 물린 바로 직후에만 가능하다. 시간이 지나면 아프기만 하고, 뭐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2차 감염의 우려가 있다. 모기에 물린 즉시 사용하면 조금 효과가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만족할 만한 사용은 하지 못했다. 그리고 역시 모기에 물린 즉시 산소를 차단하면 덜 가렵다는 이야기에 약을 바르고 종이테이프를 밀착하여 붙여주기도 했다. 이것도 어느 때는 괜찮은 것 같다가, 어느 때엔 또 효과가 없었다.
그리고 결국엔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 끝에 가장 효과적이고 그나마 수포가 생기지 않게 예방하는 나만의 몇 가지 루틴을 만들었다. 내 아이에게 가장 잘 맞고, 괜찮았던 방법을 소개하겠다. 여러 가지 방법을 모두 써보고 내 아이에게 맞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이 좋다고 해서 내 아이에게 다 좋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나만의 모기 알레르기(스키터 증후군) 대처 방법
1. 모기가 물린 부위를 즉시 비누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모기 침이 산성이라 알칼리성 비누로 중화시키기)
2. 에스로반이나 박트로반 베아로반 등 세균성 치료제연고 바르기.
붓기가 심해지거나 증상이 많으면 약한 스테로이드 리도멕스, 수포가 올라오거나 터지거나 감염 우려가 있다면 항생제 연고를 바르는 게 좋다.
3. 연고가 어느 정도 스며들었을 때, 나는 아이에게 바로 드레싱 밴드를 붙여줬다. 의사나 약사들은 모기 물린 부위의 감염 우려 때문에 통풍이 되는 게 좋다고 하는데, 학교에 가서 활동을 할 때에 아이가 엄청 가려워해서 긁느라 더 많은 상처가 나기도 했기에 손을 데지 못하게 했던 방법이다. 대신 물린 부위 붓기보다 큰 밴드를 붙여서 다 가려주고, 자주 갈아줬다.
4. 냉찜질, 얼음찜질을 가려울 때마다 수시로 해준다.
5. 그래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아이가 많이 힘들어하면, 최종엔 약으로 도움을 준다.
이렇게 해주면 보통 우리 아이는 3일 정도면 수포로 가지 않고, 모기 물린 부위가 가라앉고는 했다. 수포가 생기면 상처부위에 딱지가 생겨 거뭇해지는 흉터가 햇빛과 반응하면 또 오래가기 때문에, 여자아이라 흉터 관리에도 굉장한 신경을 써줘야 했다. 무조건 긁지 않게, 시원하게, 연고를 듬뿍 발라주기. 그리고 초등학생이 된 아이라서 가방에 간단한 패치와 밴드를 챙겨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영아 들이나 유아들은 모기 패치나 밴드, 모기약, 연고, 파스 등을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키즈용을 사용할 것과 의사 약사와 상의하여 성분을 보고 사용하는 것이 좋다.
병원에 갈 때마다 의사에게 물어보면 좀 더 크면 좋아진다는 의사도 있고, 체질이기 때문에 커도 비슷할 거라는 의사도 있었다. 부디 면역력이 튼튼해져 조금 더 컸을 땐, 모기 알레르기 증상이 조금은 더 나아졌으면 하는 게 엄마의 바람이다. 그저 지금은 아이의 상황에 대처를 잘해주고 불편하지 않게 최선을 다 해줄 뿐. 모기 알레르기를 겪고 있는 수많은 아이들이 올여름에도 부디 무사히 모기 조금만 물리고 잘 넘겨주기를 바라본다. 모두 건강한 여름 보내세요 :)